경기 포천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민간인 포함 15명 부상

경기 포천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민간인 포함 15명 부상

사건 요약

• 사고 일시/장소: 6일 오전 10시5분경,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 피해 상황: 부상자 15명(중상 2명, 경상 13명), 건물 8개 동 및 차량 1대 파손
• 사고 원인: 공군 KF-16 전투기가 MK-82 폭탄 8발을 잘못된 좌표로 투하
• 조치 사항: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군사훈련 전면 중단 지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 6일 한미연합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민가에 떨어져 민간인과 군인들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분께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떨어졌다.

오전 10시4분경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됨

오전 10시5분경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 낙하

오전 11시44분경

공군, 국방부 기자단에 재 문자공지를 통해 비정상 투하시간을 '오전 10시4분'으로 정정

사고 원인과 현장 상황

공군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으로 조종사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며 "실사격 훈련을 할 때 원래 좌표를 입력하고 육안으로 식별하는 과정도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지상에서든 공중에서든 좌표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며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에서 갑자기 '쿵' 소리가 나 밖을 나가보니 유리창이 부셔져 있었고, 파편이 여기저기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탄 냄새도 무척 심하게 나고 있는 상태였다. 평소에도 이곳(포천)은 군사 훈련이 많은 동네다. 그럴 때마다 포천시나 군에서 우리에게 직접 훈련 계획을 알려줬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대대적인 한미연합 훈련임에도 이번 훈련에 대한 공지는 전혀 듣지 못했다."

- 인근 민가 주민 오선길씨(65)

이에 대해 연제창 포천시의회 부의장은 "군이나 시에서 인근 주민들에게 이번 훈련(한미 합동훈련)에 대한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제기한 부분에 대해선 확인이 즉시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상황과 대응

🧑‍⚕️인명 피해

부상자 총 15명

• 중상 2명
• 경상 13명(군인 2명, 외국인 2명 포함)
• 부상자 중 10명 병원 이송

🏠재산 피해

총 8개 동 건물 피해

• 성당 1동
• 주택 5동
• 창고 1동
• 비닐하우스 1동
• 포터 차량 1대 일부 파손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했다. 김 대행은 "훈련이 중단된 상태이며, 철저한 안전 점검 후 다시 시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낙하한 폭탄 중 불발탄은 없었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당한 분들께 죄송하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용된 폭탄과 훈련 상황

MK-82 폭탄 정보

•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
•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정도로 위력이 강함
• 위치정보시스템(GPS) 유도 방식이 아닌 무유도 방식으로 투하됨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의 KF-16에서 공대지 폭탄 MK-82 8발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

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의 오폭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2004년 우리 공군의 F-5B 전투기가 충남 보령에서 연습용 폭탄을 오폭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 육군과 함께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F-35A, F-15K, KF-16, FA-50 등 13대의 전투기가 참가했으며, 주한미군 전투기는 참가하지 않았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상황은 군 당국의 공식 조사 결과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